2010년 5월 23일 일요일

글자들.

정지!
예쁘고 정직해..
네온사인은 참 멋있다.

멋짐 굴림체(맞나?) 멋짐
분명 즐겼음
헉......
이름 좋다 ㅋㅋㅋ
 
아 명동교자 마이 훼이버릿 명동교자


2010년 5월 17일 월요일

내쇼날 푸라스틱

플라스틱이라고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나 아름다운 플라스틱제품을 만드는 회사 '내쇼날 푸라스틱'.
 몇년 전 mmmg에 비치된 샛노란 플라스틱 박스를 보고 그 아름다움에 감동을 받아 문의를 해 이런 제품을 잔뜩 만드는 회사,'내쇼날 푸라스틱'을 알게 되었다.


일단 회사 로고부터 살펴보자.


 



남다르다. 내셔널, 내쇼널, 네쇼널, 네쇼날이 아닌 내쇼날. 이것은 한국의 그 무엇!


제품을 살펴보자.
(*참고로 내쇼날 공구상자류, 내쇼날 뚜껑상자류, 내쇼날 점보박스류, 내쇼날 농산물상자류, 내쇼날 자동창고용 상자류, 내쇼날S N 상자류, 내쇼날 절첩식상자류, 내쇼날 부품상자류, 내쇼날 병유리상자류, ....식의 제품명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범용플라스틱 산업을 선도해 온 내쇼날푸라스틱(주)은 1965년 5월 29일 부산에서 첫 출발의 거보를 힘차게 내딛었습니다.
그 당시 국내에서는 최초로 개발된 플라스틱바가지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가정에서 사용하던 조롱박바가지를 플라스틱 바가지로 대체하였고, 그 이후로는 플라스틱 밀폐용기, 도마, 보온명, 보온도시락, 아이스박스, 휴지통, 서랍장 등 가정에서 사용하는 일상제품을 생산 판매함으로써 국민위생 수준을 한 단계 높였고, 주방기구 활용에 편리함을 제공하는 등 국민생활 수준향상에 일조를 하였습니다.
-홈페이지의 소개글 中-

 사실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플라스틱박스를 예찬하는 스스로가 좀 민망스럽다. 가구도 아니고 옷도 아니고 악세서리도 아니고 플라스틱박스라니.. 내게 한국에서 만들어지는 숨겨진 보물같은 제품들은 사실 이렇게 '디자인'이라는 탈을 쓰지 않은 것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이 좀 재밌다.  울퉁불퉁한 곡선과 필렛, 로코코풍의 꽃무늬, 부담스러운 펄페인트와 금도장과 거리가 멀다. 사실 이것들이 멋을 부리지 않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대부분이 일상생활과는 관련없는 산업현장이나 관공서에서 쓰여지며, 누군가에게 선보이기위해 배치되거나 하는 사물이 아니기 때문에 '시각적 감동'이라는 목적이 없었을 것이다. 철저하게 실용적이지만 불필요한 기능을 구겨넣는 마케팅 목적이 다분한 스펙용, 가제트적 실용성이 아니다.
 강렬한 색들에서 플라스틱특유의 질감이 느껴지고 산업제품 특유의 무심함이 드러난다.  단순한 형태와 통풍, 거치, 연결, 운반등의 목적으로 다듬어진 복잡하고도 군더더기 없는 세부는 아름답다. 이 제품들이 사용되는 곳은 녹색바닥의 공장이거나 중소기업의 사무실이거나 채소가게, 창고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장이나, 중소기업이나, 채소가게나 창고에 멋을 부리려고 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원칙은 합목적성이다. 형태는 기능, 상황과 핑퐁하듯 줘가며, 받아가며 단단하게 다듬어졌다.

2010년 5월 10일 월요일

Bonho & Partner

앞으로 한국에서 '물질적인 무엇인가(물건, 악세서리, 옷, 가구 등)를 만드는 집단, 사람들'에 대해서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포스팅을 하려고 계획중이다.
Bonho & Partner  디자이너: 구본호

이 분은 패션커뮤니티 웨스트우드맨 카페에서 알게 됬다. 옷을 이용해서 만든 가방을 올렸는데 감각이 좋길래 나도 댓글을 달았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Bonho & Partner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가방을 만들고 있으며  msk, lamb등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잡지 등에 소개되면서 점점 커가고 있는게 눈에 띈다.
 


















본호&파트너의 모든 가방은 구본호가 직접 손으로 만든 것들입니다. 구본호는 매일 아침 9시에 일어나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가방을 만듭니다. 그렇게 만든 가방은 하나같이 단순하고 튼튼합니다. 모두가 유행을 따르고, 가방이 유행의 상징인 지금 본호&파트너는 그저 튼튼한 가방을 만듭니다.
-홈페이지의 소개글-
유행을 따르지 않는다는 듯 소개하고 있지만 작업들에서 유행..이라기 보다 특정 사용자층이 읽힌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니까 뉴발란스를 신고 생지데님이나 발목이 드러나는 면바지를 입고 유니클로/무지의 체크셔츠나 이쁜 그래픽티셔츠를 입은 비니를 쓴  커피숍도 좋아하고 음악도 좀 듣는 남자. 그러니까 GQ를 보는 소년들이 좋아할 만 하다고 해야할까? 그러면서도 '패셔너블!'이라기 보다는 평범해 보이는 느낌을 지니고 있다. (몇 작업은 사토리얼리스트의 수트男들이 연상되기도.) 명백히 아주 보통의 한국 남자의 그것과는 거리가 있다.
 실용적인 물건을 만드는 창작자는 자기가 만드는 것들이 어떻게 소비되고 누구에게 어필할지를 늘 계산해야 한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보아진다. 품질을 떠나서 물건의 구매층이 물건에서 드러나며 읽힌다. 한국의 자생적인 브랜드는 기술적인 면을 떠나서 소비자의 취향에 어필하는 점이 부족한데(이렇게 품질이 좋은데 왜... 라며 투덜대는 창작자들(ex금강제화, 쌈지 등등))은 유니클로, AA, 뉴발란스, MUJI 등이 왜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는지 취향과 연관지어서 분석할 필요가 있다.  그런점에서 똑똑하다.
 가방 자체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자면, 일련의 요소들, 장식으로 보이는 것들일지라도 그것을 억지로 끼워 넣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재료와 형태가 균형이 잘 이루고 있고 과장적이지 않아서 정직해보이는 인상을 준다. 무엇보다 예쁘게 잘만들었다.(사실 이 한마디가 하고 싶었던 거.) 재료가 한정적이어 보이지만 아직 작은 규모라서 그런 것 같다.
성공하시길! 
-아쉬운 점은 쪼끔 말랑하고 토..토이남 스러워 보이는 면이 있다. (근데 또 그런 점이 구매층에게 어필하는 점이겠다.)